도메니코 알베르티(1710년경~1740년)는 이탈리아의 작곡가이자 하프시코드 연주자, 성악가로 활동했던 음악가입니다. 그는 고전주의 음악의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알베르티 베이스(Alberti Bass)’ 기법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기법은 건반악기에서 왼손으로 연주되는 아르페지오 형태의 반주로, 이후 모차르트, 하이든 등 수많은 작곡가들이 이를 계승하며 고전주의 음악의 기반으로 삼았습니다.
알베르티는 베네치아에서 귀족 가문 출신으로 태어나, 유명 작곡가 안토니오 로티에게서 음악을 배웠습니다. 1736년에는 스페인 주재 베네치아 대사의 수행원으로 파견되었고, 이때 그의 노래 실력은 당대 최고의 성악가 파리넬리에게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이후 그는 로마로 이주해 몰리나리 후작의 궁정에서 활동했으며, 짧은 생을 살다 1740년경 사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의 작품은 주로 하프시코드를 위한 소나타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두 개의 짧은 악장으로 이루어진 단순한 구조를 따릅니다. 특히 알베르티 베이스는 낮은음–높은음–중간음–높은음 순으로 화음을 분산시켜 연주하는 방식으로, 멜로디를 부각시키고 곡에 경쾌한 리듬감을 더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는 바로크와 고전주의 사이의 전환기인 ‘갈랑 양식’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요소로 평가됩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하프시코드 소나타 8곡(Op. 1)>이 있으며, 이는 사후인 1748년에 출판되었습니다. 이 곡들은 알베르티의 작곡 기법과 시대적 음악 양식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오늘날에도 학습용 및 연주용으로 종종 사용됩니다. 또한 <세레나타 "엔디미온">과 오페라 <갈라테아>도 그의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당시의 성악과 극음악 양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입니다.
도메니코 알베르티는 비록 생전에 큰 명성을 얻지 못했지만, 그의 음악적 유산은 고전주의 음악의 형성에 큰 영향을 끼쳤으며, ‘알베르티 베이스’는 오늘날에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게 만드는 중요한 음악적 유산입니다.